감사편지를 쓰는 시간
삼 남매를 둔 어머니가 있었다.
아이들을 귀여워한 친척들은
때때로 선물을 보냈고,
그때마다 어머니는 감사 편지를 쓰자고 했다.
하지만 아이들은 귀찮아하며
통 편지 쓸 생각을 하지 않았다.
어느 성탄절날,
어머니는 아이들을 차에 태우고
시내로 선물을 사러 갔다.
출발하기 전 어머니는 첫째에게 말했다.
˝집에서 가게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을 적어주겠니?˝
가게 앞에서 둘째에게 부탁했다.
˝선물 사는데 걸리는 시간도 적으렴.˝
아이들은 친척에게 보낼 선물을 고르고 집으로 돌아왔다.
어머니는 셋째에게 말했다.
˝선물을 포장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적어보렴.˝
포장이 끝나자 어머니가 물었다.
˝지금까지 걸린 시간이 얼마니?˝
˝가는데 25분,
선물을 사는데 47분,
돌아오는데 27분
포장하는데 21분 걸렸어요.
총 두시간이에요.˝
어머니는 아이들에게
편지지와 연필을 나누어주었다.
˝지금부터 감사 편지를 쓰자.
다 쓰면 몇 분이 걸렸는지 알려 주렴.˝
아이들은 투덜거리면서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.
˝3분 걸렸어요.˝
그러자 어머니는 조용히 물었다.
˝누군가 너희에게 줄 선물을 산다면
우리처럼 두시간이 걸릴 거야.
우체국에 가서 선물을 보낸다면
적어도 30분은 더 걸리겠지.
그런데 3분 정도의 시간을 내서
편지 쓰는 일이 힘들게 느껴지니?˝
그제야 삼남매는 아래를 내려다보며 고개를 저었다.
어머니는 가만히 웃음 지었다.
˝너희는 지금 인생에서
가장 좋은 습관을 기르는 중이란다.
살다보면 감사할 일이 참 많거든.˝